Category: 안과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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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산 I. 들어가며 최근 공연계에서 관객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몰입형(immersive) 퍼포먼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셰익스피어 극의 경우, 2003년 첫 선을 보인 펀치드렁크(Punchdrunk)의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가 「맥베스」(Macbeth)의 배경을 1930년대로 재설정하고 관객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형식을 도입한 데 이어, 관객이 배를 타고 여정에 동참하는 전개를 제시한 애프터아워극단(After Hours Theatre Company)의 2023년 작 「템페스트: 몰입형 경험」(The Tempest: An Immersive Experien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관객 참여가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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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선 1. 폐허와 삶의 역설 2016년 첫 출간 이후 7년 만에 국내 번역서로 나온 인류학자 칭(Anna Lowenhaupt Tsing)의 『세계 끝의 버섯: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The Mushroom at the End ofthe World: On the Possibility of Life in Capitalst Ruins)는 제목에 책의 의도와 내용을 함축하여 담고 있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과 일본, 캐나다, 중국, 핀란드에서 송이버섯 시즌 동안 수행된 현지 조사자료, (…) 과학자, 산림관리인, 송이버섯 무역업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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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아 올해 4월 2일 하버드대학의 자출판사인 벨냅 프레스(Belknap Press)는 디킨슨(Emily Dickinson) 서간집의 새로운 판본인 『에밀리 디킨슨의 서신들』(The Letters of Emily Dickinson, 2024)을 발간했다. 토드(M. L. Todd)가 모아 발간했던 두 권의 디킨슨 서간집을 보완하여 세 권짜리 서간집을 발간한 존슨(Thomas H. Johnson)의 판본이 유일한 정통 판본으로 여겨져온 지 66년 만의 일이다. 편집을 맡은 밀러(Christanne Miller)와 미첼(Domhnall Mitchell)은 저명한 디킨슨 연구자들로 존슨 텍스트에서 누락된 문자나 정보들을 새롭게 채워넣고 주석과 해설을 꼼꼼하게 새로 달았다. 약 1000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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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만과 탄식시, 그리고 여성 화자 중세·르네상스 시대 영문학에서 탄식(complaint)은 영어 단어 complaint가 흔히 우리말로 불만이나 불평으로 번역되듯 상황에 대한 시적 화자의 불만족을 나타내며, 특히 상실의 상황에서 호소하는 시적 화자의 탄식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다. 『시어 프린스턴 편람』(The Princeton Handbook of Poetic Terms)은 이 용어를 “공적·사적 부당함에 대한 불평자의 구체적 불만을 드러내는 극적이고 매우 감정적 애탄”(a dramatic, highlyemotional lament that reveals the complainant’s specific grievances against a public or private injustice)이라고 정의하며, 그 예를 주로 16~17세기에 출판된 풍자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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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성형 인공지능과 생산성,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 앤드 컴퍼니의 보고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경제적 잠재력」(“The Economic Potential of Generative AI”)은 “우리 모두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힘, 범위,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 단계에 있다”라고 선언한다.1) 부제로 설정된 “차세대 생산성의 프론티어”(The Next Productivity Frontier)는 해당 보고서가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 중 가장 주목하는 지점이 투입 대 산출 비율임을 명확히 한다. 신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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