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연구 48호] 『올리버 트위스트』이전의 찰스 디킨스: 1836년 편지 연결망을 중심으로/설연지

1. 들어가며

찰스 디킨스(1812~70)가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의 연재를 시작한 1837년은 공교롭게도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한 해다. 빅토리아조(1837~1901)의 공식적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소설 집필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소설가, 언론인, 개혁가로서 당대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발언을 아끼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했던 인물인 디킨스의 생애에 관한 연구는 그 자체로 19세기 소설장르에 대한 연구라 할수 있다. 즉, 디킨스의 소설이 쓰여지고 읽힌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19세기 영국 문화사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디킨스의 편지는 그 작업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전화와 인터넷이 존재하기 전, 19세기 영국인들에게 핵심적인 비대면 소통수단은 단연 편지였다. 21세기 한국인의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사용량을 고려하면, 몇몇 19세기의 인물들이 현대인이 보기에 경이로울 정도의 편지를 남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그편지가 모두 살아남지는 못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언니 카산드라(Cassandra)는 오스틴과 교환한 서신의 상당 부분을 오스틴 사후불에 태워버렸다. 카산드라처럼 편지를 완전히 없애 버리지는 않더라도, 작가의 가족들은 작가의 이미지를 위해 편지를 세심하게 고르고 때로는 수정하여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디킨스의 처제 조지나 호가스(Georgina Hogarth)와 큰딸 메이미 디킨스(Mamie Dickens)는 그의 사후 서간집(The Letters of Charles Dickens, 1879)을 출판할 때 적극적인 선별 및 수정작업을 거쳤다.[1] 그럼에도 20세기 편집자들은 디킨스의 편지를발굴, 복원, 편집하는 데 진심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그들의 노력의 결실은 1965년부터 2002년에 거쳐 총 12권으로 집대성되어 ‘필그림 에디션’(Pilgrim Edition)이라 불린다.

현재까지 발견되어 출판된 디킨스 편지는 5,000통이 훌쩍 넘으며, 새로운 편지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필그림에디션 출간 후 새롭게 발견된 편지는 리트박(Leon Litvack), 크레이그(Lydia Craig), 제러미 패럿(Jeremy Parrott), 캐디(Scott Caddy)의 찰스 디킨스 편지 프로젝트’(The Charles Dickens Letters Project, 이후 DLP)에 무료 공개되어 있다.[2] 이 방대한 분량의 편지는 연구자료로서 가지는가치에도 불구하고 전기에 활용되거나 논문에 가끔 인용되는 수준을 넘지 못했다. 달리 말해, 그 자체로 진지한 연구의 대상이 된 적은 드물다. 이 논문을 작성하며 편지를 직접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한 명의 연구자가 필그림 에디션 12권 전권에 수록된 편지를 전부 읽는 것은그 자체로 거대한 과업에 가깝다. 경이로울 정도로 활동적이었던 디킨스가 영국과 유럽대륙,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며 만나 편지를 교환한 사람들이 어떤 인물인지 간단하게라도 확인하며 편지를 읽으려 한다면, 적어도 반년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편지만 읽어야 할 것이다. 특정 연구주제와 관련된 일부를 선별하여 연구에 활용하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지만, 이 서간집이 담아내는 19세기 영국을 좀 더 포괄적으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문학 텍스트 중심의 논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 연구는 새로운 접근법을 디지털 인문학에서 찾으려 하며, 디킨스의 편지 연결망 일부를 사회 연결망 분석에 사용되는 툴 게피(Gephi)를 사용하여 분석한다. 연구대상은 디킨스가 『올리버 트위스트』 연재 시작 직전 13개월(1836년 1월~1837년 1월) 동안 남긴 편지다. 숫자 상으로 19세기 중반인 1836~1837년은,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시대 구분으로 장기 18세기의 끝자락이자 장기 19세기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시기로 낭만주의와 빅토리아조의 경계에 있는 시기다. 이 논문은 신인 작가의 편지 연결망을 통해 빅토리아조 개막 직전 장기 18세기와 장기 19세기가 중첩되는 시기 영국(주로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런던)의 문화 및 출판계의 지형를 살핌으로써, 작가로서 디킨스의 성숙 과정이 이 시기의 독특한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적 경험에 어떻게 빚졌는지 고찰하고 초기 디킨스의 핵심작 『올리버 트위스트』가 이 시기의 창작물로서 가지는 특징적인 면모를 분석한다. 게피를 사용한 디지털 인문학 논문이지만, 이 논문은 연결망 분석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나 분석 도구의구체적인 사용법보다, 1) 도구를 사용하여 구현한 시각화 결과물이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2) 양적연구가 앞서축적된 질적연구의 결과와 어떻게 맞닿으며 보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지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작성되었다. 달리 말해, 가설을 먼저 세우고그 가설을 증명하는 것보다, 데이터에서 연구주제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탐색적 성격을 가진 글임을 밝힌다.

2. 방법론과 데이터 정리 과정

연결망 분석은 사회과학에서 발전시킨 연구분야이자 방법론이다. 행위자를 노드(node)로, 행위자 사이를 잇는 선을 에지(edge)로 부르며, 아래의 그림들에서 보듯 동그라미(노드)가 선(에지)으로 연결된 형태를 취한다.[3]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이미 연결망 분석이 언론, 사회, 정치 등 여러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에 등장했다. 국내 사회관계망 연구의 대표적 초기 연구자인 김용학은 연결망 개념의 기초 소개(1987)부터대중가요 가사 핵심어 연결망 분석(2015)까지 다양한 층위와 분야에서 연결망 분석 논문을 발표해 왔다. 강명구, 김용호, 김정아는 1993년 신문기사를 데이터로 한국 정치권력을 연결망 분석으로 구조화하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인문학 분야에서도 디지털적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문학연구에 연결망 분석이 도입되었다. 문학에서 연결망분석을 활용한 대표적인 국내 연구로 이재연의 논문(2014)을 들 수 있다. 이재연은 작가집단과 투고 및 발표 지면에 주목하여 1920년대 ‘근대작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연결망 분석으로 추적한다. 1930년대 후반 시인과 그들이 시를 발표한 동인시지를 연구한 이유미, 김바로의 논문(2022)도 이 방법론을 사용한다. 영문학계에서는 비평이론 인용문헌 연결망으로 한국 영문학계 학술장의 지형도를 그린 김용수의 연구(2022)가 주목할 만하며, 문학 텍스트 속 인물 관계의 연결망을 분석한 논문으로 오스틴(Jane Austen)의 『엠마』(Emma)에 관한 원영선의 논문(2023)이 있다.

이 논문이 기초 데이터로 삼는 편지는 역사 문헌을 활용한 연결망 분석의 고전적이며 대표적 재료다. 21세기 디지털 인문학의 발흥이 추동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의 대표적 성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지식인 간의 편지 연결망을 통해 계몽주의 지성사를 시각화하는 스탠포드 대학의 “문필 공화국 지도 그리기”(Mapping the Republic of Letters)를 들 수 있다. 시기별로 변화하는 연결망을 시각화한 연구로 알브레히트(Kim Albrecht), 애너트(Ruth Ahnert), 애너트(Sebastian E. Ahnert)의 “튜더 연결망”(Tudor Networks)을 들 수 있다. 이 기획은 1509년부터 1603년까지, 헨리 8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의 재위 기간 약 백 년 간 튜더 왕조의 정부가 보낸 편지의 연결망을 분석하기 위해 편지를 시기별로 구획화한 시계열 그래프를 그린다.[4]

이 논문은 편지 연결망에 기반한 문화사 연구인 한편, 편지 내부에 언급된 인물과 문학, 문화 텍스트를 소환하여 수신자-발신자 연결망에추가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편지 연결망 연구방법론을 수정하며, 이 수정은 연결망 분석을 활용한 이전의 문학연구들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소개한 국내 연구에서 본 바 같이, 문학연구에 연결망 분석이 활용될 때 작가, 텍스트, 매체, 출판사 등이 노드로 설정되는 일이 잦다. 이런방법론적 설계는 해외 빅토리아조 문학연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휴스턴은 빅토리아조의 시 출판망을 추적하면서 작가와 출판사를 노드로 두는데, 이들 사이에 에지가 있으면 특정 작가가 자신과 에지로 연결된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했음을 뜻한다(503).

편지를 직접 읽어, 편지에 언급되는 인물과 텍스트를 찾아내어 데이터셋을 만들었다는 데 이 논문의 방법론적 특징이 있다. 200통 가까이되는 편지를 꼼꼼하게 읽어, 스프레드 시트에 옮겨 적었다.[5] 데이터 정리 방식과 연구 설계 측면에서 버클스(Peter Buckles)의 2023년 논문을참고했다. 버클스는 1800년을 전후로 활동한 서인도제도 상인이자 대농장주인 존 피니(John Pinney)의 네비스-브리스턴 연결망을 그의 회계장부를 근거로 재구성한다. 그는 피니의 사업에서 여성이 수행한,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역할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894). 버클스는 회계장부를 2년씩 쪼개어 분석한 시계열 그래프를 그리고, 피니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연결망에서 피니를 ‘걷어내어’ 당대의 상업연결망의 한 단면을 되살린다.

이 논문은 피니 중심의 연결망에서 피니를 걷어내는 버클스의 작업에서 착안하여, 디킨스 중심의 데이터에서 디킨스를 걷어내어 시각화한 결과를 보여준다. 저자는 버클스와 달리 특정한 가설 없이 데이터 정리에 착수했다. 가설은 없으되, 시각화한 편지 연결망을 이 시기 디킨스의 삶과 작품에 대해 누적되어 온 연구 결과와 비교하겠다는 목표는 있었다. 디킨스는 작품에 대해 축적된 연구도 방대하지만, 여러 권의전기가 발간되었으며, 생애사가 꾸준히 연구되는 작가다. 편지 연결망 그리기라는 작업이 시도된 적 없을 뿐, 이 거대한 작업에 착수하여 그리기만 하면, 그 연결망이 보여주는 관계도가 개입할 수 있는 기존 서사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정리하자면, 질적연구의 결과물을 양적연구가재확인해주는 것도, 질적연구를 비껴간 관계를 양적연구를 통해 발견하는 것도 모두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입장에서 데이터에 접근했으므로 구체적인 가설을 세우지 않았다. 시각화 결과물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선행연구와의 관계 속에서 점검하면서 논문 주제를 발전시켰다.

한편, 버클스는 회계장부 같은 특정인 중심의 자료가 연결망 작성의 기초가 될 때 ‘자아 중심성’(egocentriticy)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는데(897-98), 편향성을 완화하기 위해 이 논문은 버클스를 따라 중심인물 디킨스를 걷어 낸 그래프를 그려보았다.[6] 모든 편지의 작성자로서 디킨스가 모든 관계를 매개하므로, 디킨스를 걷어 내고 남은 연결망은 여전히 간접적인 연결망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재구성된 연결망을 통해 당대 문화계 연결망의 한 단면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업은 의미가 있다.

이 연구는 세 개의 에지 리스트를 만들어 게피에 업로드, 분석했다. 세 스프레드시트 모두 두 열로 구성된 가장 단순한 형태로 작성했다. 다음은 에지 리스트를 작성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포함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스프레드 시트①은 A열의 디킨스를, B열에는 수신인의 이름을 채워 넣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으로 완성할 수 있다.

스프레드 시트②부터는 적극적인 텍스트 해석이 요구된다.[7] 기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스프레드 시트①을 복사한 후, 편지를 읽으면서언급되는 (실존)인물과 문학, 문화 텍스트를 찾아내어 C열에는 인물을, D열에는 텍스트를 채워 넣는다. 텍스트 제목 앞 정관사는 생략하여라벨 길이를 줄인다. 사람이나 텍스트가 언급될 때마다 행을 하나씩 추가한다. C, D열에 군데군데 생기는 빈칸은 일단은 그대로 둔다. 이 스프레드시트를 다시 복사하여, 복사본에서 작업을 계속한다. 발신인 ‘디킨스’열(A열), 문학 및 문화 텍스트를 적은 D열을 삭제한다. (원래의) C열에 빈 채로 남아있는 행을 모두 삭제한다(다른 인물이 언급되지 않은 편지는 이제 이 스프레드시트에서 지워진다). A열에 수신인, B열에는 언급인물로 이루어진 두 열의 스프레드 시트가 남는다. 한 편지에서 여러 명의 인물이 언급될 수 있으므로, 스프레드 시트①보다 행이늘어났을 것이다. 이로써 수신인-언급인물 스프레드 시트가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만들 스프레드 시트③은 수신인을 한 열에, 다른 열에는 편지에 언급되는 인물과 (문학 및 문화) 텍스트를 적은 스프레드 시트다. 스프레드 시트②에서 A, D열을 삭제하기 전 단계의 파일을 복사한다. C열의 사이사이 빈 칸에 D열의 텍스트를 옮겨 적고, D열을 삭제하여 C열(언급인물)과 D열(언급된 텍스트)을 합친다.

3. 시각화 결과물 검토 1: 편지 연결망이 보여주는 친소관계와 숨은 기여자

13개월 동안 디킨스는 필그림 에디션 기준 198통의 편지를 발신했다. 먼저 게피로 디킨스와 그 수신인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물을 본다. 스프레드 시트①을 Yifan Hu를 적용하여 분석한 것으로, 기본설정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 그래프의 재료는 전부 디킨스가 쓰고 보낸 편지이므로, 방사형 그래프를 보게 된다. 노드를 강조하기 위해 에지를 회색으로 처리했다. 여러 통의 편지를 받은 수신인에게 큰 화살표가 향한다.

[그림 1] 디킨스-수신인 연결망

이 단계에서는 표나 막대그래프로 수신인의 수를 제시하는 쪽이 더 직관적일 수 있다. 각 수신인이 받은 편지의 구체적인 숫자를 아래 표에 적어두었다. 상위 열 명을 추려내려 했으나, 뱅크스, 브레이엄, 이스트홉이 공동 9위를 차지하면서 열한 명이 들어가게 되었다. 가장 많은편지를 받은 사람부터 적게 받은 사람 순으로 기록하되, 같은 수의 편지를 받은 인물들은 성을 기준, 알파벳순으로 정리했다.

순위이름받은 편지의 수
1John Macrone34
2Richard Bentley25
3J. P. Hullah20
4Catherine Hogarth18
5Chapman & Hall12
6George Cruikshank9
7J. P. Harley9
7Thomas Beard7
9P. W. Banks5
9John Braham5
9John Easthope5

[표 1] 편지 수신인 상위 11인

물론 편지를 많이 받았을수록 디킨스와의 관계가 돈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편지에는 사적 편지와 공적 편지가 섞여 있으며, 그로인해 공사 구분이 불명확할 때가 많다. 친소관계나, 적대 또는 우호관계도 마찬가지다. 편지를 몇 통만 읽어보면 디킨스를 포함한 편지 연결망 속 문학, 문화, 출판계 인물들이 서로 친구이자 동업자이며 경쟁자임을 금방 알 수 있다.[8]

1836년과 달리, 편지는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쓰이는 비대면 소통의 수단은 아니지만, 현대인의 SNS 활용패턴을 떠올려 보면 편지를 보낸 횟수보다 편지의 내용을 통해 밝혀지는 관계가 더 많음은 명백하다. 이제 스프레드 시트②를 통해 편지의 내용을 분석한다. 수신인-언급인물의 쌍으로 이루어진 스프레드 시트를 게피에 다시 Yifan Hu로 분석해보았다. 기본 설정에 손대지 않은 채 라벨 폰트와 색깔만 조정했다. 이번에는 에지에 색을 입혔다.

[그림 2]는 수신인과 언급인물만으로 이루어진 데이터를 게피로 시각화한 그래프다. 즉, 디킨스를 ‘걷어 낸’ 그래프다. 몇 개의 노드를 중심으로, 다른 노드가 뭉쳐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각 노드에 커서를 올리면 그 노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노드만 뚜렷하게 보이고 나머지 노드는흐려진다.

[그림 2] 수신인-언급인물 연결망

필터를 사용하여 이 그래프에서 영향력이 적은 노드를 걸러낼 수 있다. 4~5인의 주요인물만 남을 때까지 필터를 적용해보았다.[9]

[그림 3] 수신인-언급인물 연결망, 필터 17

『피크윅 문서』(The Pickwick Papers)와 『올리버 트위스트』의 연재처인 『벤틀리의 잡다한 글』(Bentleys Miscellany)의 편집자 벤틀리(Richard Bentley), 디킨스의 아내 캐서린(Catherine Hogarth), 매크론(John Macrone), 헐라(J. P. Hullah)다. 이 중 캐서린 중심의 그림을 본다.

[그림 4] 수신인-언급인물, 캐서린 호가스 중심 연결망

캐서린에게 매크론으로부터 들어오는 화살표가 굉장히 큰데, 이는 디킨스가 매크론에게 보낸 대부분의 편지에 캐서린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디킨스는 주로 매크론의 부인에게 캐서린이 보내는 안부를 전달하면서 캐서린을 소통 과정의 일부로 편입시킨다.[10] 결혼 이후 캐서린은 같은 방식으로 출판 및 언론계의 여타 기혼 남성들에게 디킨스가 보내는 편지에서 상대방의 아내에 안부를 묻는 사교적 맥락에서 주로등장하는데, 이런 언급은 실질적으로 공적인 것이다. 가족 중 동생 프레드(Frederick Dickens, 1820~68)도 종종 등장하는데, 그가 디킨스의 서류 전달을 맡는 등 공적인 업무에 일부 참여했기 때문이다. 즉, 이 편지 연결망은 디킨스의 공적 관계망을 주로 반영한다.

디킨스 연구자는 이 지점에서 한 가지 궁금증을 느낄 수 있다. 디킨스의 형제자매 중, 특히 초기 디킨스 연구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지닌인물은 아마도 2살 위의 누나 패니(Frances Dickens, 1810~48)일 것이다. 아버지가 채무자 감옥에 수감되면서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워렌 흑색 도료 공장(Warren’s Blacking Factory)에서 일한 경험은 디킨스에게 평생을 곱씹은 상처였다. 『올리버 트위스트』나 『데이비드 커퍼필드』(David Copperfield), 『막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처럼 어린 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 이 경험을 되풀이하고 치유하는 작업이었음은 빅토리아조 문학 연구자에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 시기 패니는 왕립 음악 학교(the Royal Academy of Music)에 다니며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의 박탈감에 한몫했다(Forster 27). 그런데 앞서 본 편지 연결망 기준으로는 프레드의 존재감이 우세하다.[11] 그렇다면 1836년 디킨스의 삶에서 패니는 어디 있는가? 어린 시절의 상징적인 사건이 디킨스의 삶에 대한 연구자와 대중의 기억에 과도한 영향을 미쳐, 패니가 디킨스 생애사에서 과대표되고 있는 걸까?

물론 형제 자매와 연락 빈도는 시기에 따라 다르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따라 연락의 형태나 방식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출판된디킨스 전기의 대표격인 슬레이터(Michael Slater)의 전기에서, 색인을 기준으로 패니는 스물 세 쪽, 프레드는 스물 두 쪽에 등장함을 확인할수 있다(Slater 674, 679). 1848년에 사망한 패니보다 1868년에 사망한 프레드가 20년간 디킨스와 더 교류하였음을 감안하면, 비슷한 언급 분량은 젊은 시절 디킨스에게 패니는 형제자매 중 가장 가까웠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패니가 연결망에서 프레드보다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이 편지 연결망이 공적인 성격이 강함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공적인 편지 연결망에서 캐서린의 존재감이 앞에서 본 것처럼 뚜렷하다는사실은, 작가로서 젊은 디킨스가 자리 잡는 데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보다도 캐서린의 역할이 더욱 막중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캐서린의 기여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의 일이다. 네이더(Lilian Nayder)의 『또 다른 디킨스: 캐서린 디킨스의 생애』(The Other Dickens: A Life of Catherine Dickens, 2011)는 캐서린을 주변화하는 디킨스 중심의 서사에 저항하는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 디킨스로부터 “캐서린의 전기를 형성할 힘을 박탈”하고, 디킨스가 아닌 “다양한 빅토리아조 인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1). 이논문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히 디킨스지만, 네이더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여기서 사용된 디지털 인문학적인 디킨스 ‘걷어내기’는 네이더가말하는 그를 “주변부로 몰아내는” 것과 어느 정도는 비슷한 목적을 지닌 접근법이다.

캐서린을 제외한 세 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이 시기 디킨스의, 또는 당대 문화계의 단면은 무엇인가? 『피크윅 문서』와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재한 『벤틀리의 잡다한 글』의 편집자 벤틀리와 두 번째로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다. 흥미로운 결과는 오히려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매크론과 헐라다. 디킨스는 편집자이자 출판업자인 매크론(1809~37)을 1835년 소설가 아인즈워스(William Ainsworth, 1805-82)의 소개로 만나 급속도로 친해졌지만 1837년 6월 『보즈의 스케치』(Sketches by Boz)재출판을 두고 의견 대립을 겪으며, 매크론은 이듬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Patten).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헐라(1812~84)는 디킨스의 ‘오페라’ 『바람둥이 마을 처녀들』(The Village Coquettes, 1836)의 곡을 붙였다. 헐라는 킹스 칼리지에서 30년간(1844~74) 교수로 재직하며 성악을 가르쳤고 기독교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음악 교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인물인데, 디킨스와 헐라 사이에 다리를 놓아 준 인물이 바로 패니다(Maitland and Golby). 이 중요한 사실은 연결망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편지 연결망을 통해 보는 디킨스 인맥의 한계를 보여주는 예지만, 질적연구와 양적연구의 상호보완의 필요성 및 가능성의 사례로 더 적극적으로 읽을 수도 있다. 디킨스의 커리어에서 캐서린의 역할은, 질적 연구를통해 이미 알려진 패니의 역할이 양적 연구에서 숨어버렸기 때문에 드러나고 강조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4. 시각화 결과물 검토 2: 음악, 대중예술, 『올리버 트위스트』

이 절을 시작하기에 앞서, 상당 부분이 음악에 관한 논의에 할애됨을 예고한다.빅토리아조의 상징적인 ‘소설가’의 초기 커리어를 분석하는 작업에서 갑작스러운 전환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나, 바로 전 절을 디킨스의 음악가 인맥에 관한 설명으로 마무리했음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귀결일 것이다. 버클스는 디지털적 방법론을 사용한 사회연결망 분석이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행위자를 중심으로 한 연구에 힘을실어준다고 설명하는데(892), 그렇다면 이 연구에서도 가장 굵은 에지나 가장 큰 화살표를 가진 노드 외의 노드에 하나씩 커서를 올려 행위자를 조명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 결과 할리(J. P. Harley, 1786~1858)나 브레이엄(John Braham, 1777?~1859) 같은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할리는 디킨스가 이 시기 집필한 『낯선 신사』(The Strange Gentleman)에 출연한 배우이자 친구이고(Boase and Cockin), 브레이엄은 『바람둥이 마을 처녀들』과 『낯선 신사』가 공연된 세인트 제임스 극장의 소유주이자 국제적 명성을 누린 테너 가수로, 데뷔 초 나폴레옹와 조세핀 황후 앞에서도 노래한 당대의 대스타다(Biddlecombe).

위 설명을 기억하며, 마지막 수신인-(언급인물+문학 및 문화 텍스트)로 요약되는, 스프레드 시트③의 분석 결과를 본다. 역시 Yifan Hu를사용했고, 색상 설정 및 라벨 폰트를 제외하고 기본 설정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텍스트가 추가되면서 노드가 늘어나, 그래프가 훨씬 복잡해진다. 필터의 특정 수치에 주목하기보다, 필터 설정을 이리저리 바꿔보며 직관적으로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오면 그 의미를 따져보았다. 그렇게 선정된 Filter 10의 결과물을 보자.

[그림 5] 수신인-(언급인물+문학 및 문화 텍스트), 필터 10

『바람둥이 마을 처녀들』, 『피크윅 문서』, 『보즈의 스케치』가 전부 남아있다. 이 결과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낯선 신사』의 언급량도 상당하다. 이 시기 자신의 극작품에 대한 디킨스의 관심이 소설에 뒤지지 않으며, 디킨스 연구가 19세기 연극과 음악, 무대에 관한 연구와 더 깊이 결합할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다.

이 지점에서, 『바람둥이 마을 처녀들』과 『낯선 신사』가 디킨스의 소설가로서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할 것이다. 논문의 서두에서 지적했듯, 1837년은 ‘빅토리아조의 소설가 디킨스’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해이며, 그 출범은 『올리버 트위스트』가 알리기 때문이다. 1836년에 작업한 두 극작품 『바람둥이 마을 처녀들』과 『낯선 신사』의 줄거리를 살피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나, 이 논문은 그보다 이들이 음악과 결합한 극이었음에 주목한다. 1800년대 중반이라는 시기를 서양 대중 음악사라는, 디킨스나 빅토리아조 연구사에서 생소할 수 있는 맥락에서 생각하면, 디킨스의 이제는 거의 잊혀진 두 작품이 그의 훨씬 더 사랑받는 작품의 탄생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게 도와준다.

겐즐(Kurt Gänzl)과 핀들레이(Jamie Findlay)는 『뮤지컬: 간결한 역사』에서 “19세기 중반, 음악극(musical theatre)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적는다(3). ‘음악극’을 ‘musical theatre’의 번역어로 쓴 데 대해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저자들이 지적하듯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지칭할 때의 ‘musical’은 원래는 형용사였다가 명사로 쓰이게 된 용어다(1). 18, 19세기에 음악과 연극을 혼합하는 장르는 ‘벌레스크’(burlesque), ‘오페레타’(operetta), ‘보드빌’(vaudeville) 등 세분화되어 있었으나, 명사 ‘뮤지컬’이 음악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극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시대에 사는사람들에게 이전 세기의 세분화된 장르는 전부 ‘뮤지컬’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2). 1836년 출판된『바람둥이 마을 처녀들』의 대본을 보면, 표지에서는  “코믹 오페라”(comic opera)로, 할리에게 바치는 디킨스의 헌사에는 “연극”(play)로 불리며, 여러 편의 노래가 삽입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슬레이터에 따르면, 세인트 제임스 극장은 정극을 공연할 수 있는 극장이 아니었으므로 디킨스의 극 역시 노래를 곁들여야 했다(79). 1836년 디킨스는 뮤지컬의 본격적인 발흥 직전, 새로운 장르의 태동기에 극예술계에 몸담고 있었으며, 이 시기 디킨스의 노래를 곁들인 극들은 뮤지컬이라 불리지 않았어도 실질적으로 현대적 의미의 뮤지컬이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1836~7년 『올리버 트위스트』를 구상하고 집필에 착수했을 때의 디킨스는 뮤지컬 대본 작가로 활동하는 중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디킨스는 뮤지컬사의 ‘전사’(前史)의 일부다. 텍스트의 이런 외적 맥락을 고려했을 때, 19세기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중 라이오넬 바트(Lionel Bart, 1930~99)가 작사, 작곡한 <올리버!>(Oliver!)가 자랑하는 압도적인 흥행 성적과 여전히 건재한 인기는 우연이 아니다. <올리버!>는 1968년 영화로 만들어져 6개 분야에서 오스카를 거머쥐며 아카데미를 휩쓸었으며, 19세기 영국소설을 각색한 뮤지컬 중가장 성공한 작품이자 뮤지컬사에서도 손꼽히는 흥행작이다. 디킨스 연구자들도 이 뮤지컬과 영화에 당연히 관심을 보여왔지만, 현대 각색물이 아닌 19세기 당대 음악극과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12] 웰트먼(Sharon Aronofsky Weltman)은  2024년 연구에서 “디킨스와 극장의 역사는 언제나 디킨스와 음악극장의 역사였다”고 주장하며, 디킨스를 각색한 19세기 극들은 대체로 음악극이었고 그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180~81). 디킨스의 초기 소설을 각색한 당대의 극들이 주로 음악극이었던 것은 1843년까지 존속했던 1737년 극장 면허법(Theatrical Licensing Act 1737)을 회피하기 위해 음악을 삽입하던 제작 관습 때문이다(183). 앞서 디킨스의 ‘오페라’가 음악을 포함했던 것과 같은 이유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분화되기 전, 아직 이름도 없는 장르에 열정을 바친 20대중반의 젊은 작가는 그런 문화적 배경 속에서—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채로— 웨스트엔드의 최고 흥행작 중 하나가 탄생할 바탕을 마련하고있었다.

정리하면, 『올리버 트위스트』는 디킨스가 음악 및 극예술 창작진과 가장 밀착하여 협업하던 시기에 집필한 소설로, 무대화와 매체전환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었다. 『올리버 트위스트』와 당대 음악극의 서사적, 구조적 친연성을 탐구하는 것은 이후 디킨스 소설을 가로지르는, 현재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대중성의 근원과 속성을 찾는 작업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후속 연구를 요구한다.[13]

5. 결론

이 연구는 미괄식 구조를 가진다.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하기보다, 편지를 읽어서 디지털 툴로 분석 가능한 형식의 데이터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가닥이 잡힌 결과다. ‘가설 없음’에 대해 부연하자면, 시작 단계에서는 디킨스 주변 여성의 기여를 밝혀내려는 방향성을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여성의 기여를 조명하게 되었다. 이는 디킨스를 포함해 18, 19세기가 연구되어 온  방향에 대해 분명한 시사점을 가진다. 가려지거나 지워진, 발굴되어야 할 여성의 노동과 목소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일 테다.

연구설계 당시, 디킨스의 의회 출입 기자 시절의 편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디지털 툴로 디킨즈의 연결망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꼼꼼히읽기로 디지털 인문학적 독법인 멀리서 읽기를 보완하겠다는 원대하면서도 교과서적인 포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곧 디지털 인문학에 입문한 많은 연구자가 맞닥뜨린 문제에 부딪혔는데, 이 기획은 꼼꼼히 읽기를 먼저 수행해야만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 주제였다. 이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디킨스를 소설가, 언론인, 개혁가로서 다각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처음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면, 그것은 결국 에지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편지를 꼼꼼히 읽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꼼꼼히 읽기로 읽어낼 수 없는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를 디지털 기술의 도움을 받아 분석하겠다거나 서구 정전 중심의 연구가 누락하는수많은 세계 각지의 텍스트를 연구의 테두리 안으로 받아들여 더 온전한 형태의 세계문학 지도를 그려내겠다는 등의 디지털 인문학의 포부에서 엿보이는 것은 총체성에 대한 욕망이다. 그러나 텍스트나 그 합이, 어떤 종류의 텍스트라도, 세상을 손실 없이,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가? 디지털 툴을 사용한 시각화 결과물을 포함하고 있기에 ‘디지털 인문학’ 논문으로 분류될 이 글이 전통적인 학술논문에 가깝게 읽혔다면, 이런 연구 과정과 고민이 글에 투영된 결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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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Dickens before Oliver Twist:

Dickens Viewed through His 1836 Letter Network

Abstract Yon Ji Sol

This article draws and analyzes a small-scale cultural map of 1836 Britain based on Charles Dickens’ letters written and sent during the thirteen-month period from January 1836 through January 1837, using digital network analysis tool Gephi. 1837 is a pivotal year in British literary history as the (official) beginning of the Victorian era. It is also a pivotal year in the career of Dickens the novelist, because Oliver Twist began to be serialized this year.

Drawing on Gephi visualizations of the letters Dickens wrote during this period, I make two points. First, while Dickens’ surviving, and accessible, letter network during this period takes on a recognizably public face, Catherine Hogarth’s presence is unmistakably, and perhaps unexpectedly, large. Her presence in the letter network of this particular phase of Dickens’ career demands further research on her contribution to Dickens’ maturation as a writer from a feminist perspective. Second, the letters reveal that Oliver Twist is a product of the period when Dickens was heavily and actively engaged with the theatre, especially the musical theatre. As such, Oliver Twist should be read in the context of the nineteenth-century theatre history, including the nineteenth-century and modern adaptations of the novel itself.

Key Words

Charles Dickens, Letter, Network Analysis, Catherine Dickens, Music


[1] 필그림 에디션 1권의 서문은 조지나와 메이미의 ‘편집’ 활동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House and Storey ix-xi).

[2] https://dickensletters.com/. 이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된 편지는 어림잡아 7~800통 선이다. 2025년 6월 13일 기준, 이 논문이 다루는 기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DLP 편지 8통 중 수신인이나 발신 날짜가 비교적 확실한 편지는 3통으로, 데이터에 포함하더라도 결과에 미미한 영향만을 미칠 것이다. 이 논문에포함된 그래프는 필그림 에디션만을 기초로 하지만, 필그림 에디션 출간 이후 추가로 발견된 편지가 많은 기간에는 새 편지의 포함 여부가 결과물에 가시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 연구를 시작한 2024년 봄에는 벨(Emily Bell)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었으나 2025년 6월 현재 보이지 않는다. 대신 캐디가 합류한듯하다.

[3] 이 논문은 직선 에지만 사용하지만, 꼭 직선일 필요는 없으며, 게피에서도 곡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

[4] https://tudornetworks.net/. 이 기획은 2023년 책(Tudor Networks of Power)으로도 출판되었다.

[5] 이 부분은 읽는 사람의 해석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편지 분석 과정에서 마주한 난관의 구체적인 사례는 각주 6에서 다룬다.

[6] 버클스가 방법론적으로 참조한 해거티와 해거티(John Haggerty and Sheryllynne Haggerty)의 연구는 마찬가지로 회계장부를 바탕으로 연결망을 재구성하는데, ‘출처 중심성’(source centrality)의 문제에 관한 고민이 논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7] 이 단계에서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동일인이 한 편지에서 여러 번 등장할 때, 한 번만 기입할 것인가, 언급 횟수를 전부 반영할 것인가? 대명사로 언급되는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출판사나 잡지의 사장 또는 편집자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공적인 일과사적인 일 모두로 편지가 오갈 때, 출판사-잡지와 사장-편집자 중 어느 쪽의 이름을 기록할 것인가? 개별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빈번하며, 결국 작성자의 주관적 해석을 거친 데이터가 남게 된다. 연구자에 따라, 같은 연구자더라도 어느 시점에,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작성하는지에 따라 스프레드 시트가 다르게 적힐 것이라는 뜻이다. 덧붙여, 이 시대 여성의 경우 결혼으로 인해 성이 바뀐다. 연구 데이터로 삼은 13개월의 기간에 디킨스 부부가 결혼함으로써 캐서린 호가스의 이름이 캐서린 디킨스로 바뀌는데(1836년 4월 2일), 일관성을 위해 Catherine_Hogarth로 적었다. 더 긴 기간을 다룬다면 처음부터Catherine_Dickens 또는 Mrs. Dickens로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신인이나 언급인물이 여성인 경우, 디킨스 부인과는 달리 결혼이나 재혼여부를 쉽게 알 수없는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이며, 이는 데이터의 정확성을 떨어뜨린다. 이는 특정 여성과 디킨스와의 관계나 그 여성의 문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추적하는 데이름의 변화가 걸림돌이 되며, (결혼 전 이름과 결혼 후 이름으로 언급 횟수가 나뉘어 집계됨으로 인해) 실제로 발휘한 영향력보다 과소평가될 위험이 있음을 뜻한다.

[8] 디킨스의 생애사와 친숙한 연구자는 이 표에 포스터(John Forster, 1812~76, 디킨스의 전기 작가)가 없음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는데, 이 시기는 아직 포스터와본격적으로 친분을 발전시키기 전이다. 포스터의 『찰스 디킨스의 생애』(The Life of Charles Dickens)가 1872년에 출판된 이래 여러 편의 전기가 독자를 찾아 연구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여전히 그의 전기는 가까이에서 디킨스의 삶을 함께 한 인물의 글로서 연구 및 인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포스터와 디킨스가 가까워지기 전인 이 논문이 다루는 시기는 오랜 기간 디킨스 연구사에서 권위를 누려 온 포스터의 전기가 직접 경험의 측면에서 약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디킨스의 편지 등 1차 문헌을 통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9] [그림 2]는 Topology에서 Degree Range Setting을 17까지 올린 결과다.

[10] 아내인 캐서린이 디킨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음은 쉽게 예측할 수 있으나, 이 그래프에서 캐서린의 존재감은 결혼 직전 연애시절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분석 대상 기간 기준, 결혼 후 디킨스 부부는 거의 편지를 주고받지 않는다.

[11] 패니는 1837년 9월에 결혼했으므로 아직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12] <올리버!>에 대한 모놀로그로 나폴리타노(Marc Napolitano)의 『올리버!: 디킨스적 뮤지컬』이 2014년 출판된 바 있는데, 이 책은 뮤지컬 <올리버!>에 대해풍부한 자료와 해설을 제공하지만 디킨스의 당대 음악계와의 교류 및 접점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13] 비슷한 맥락에서 웰트만도 『올리버 트위스트』집필 당시 디킨스의 산문이 음악극을 위한 글쓰기를 의식하고 있었음을 지적하는데(181), 웰트만의 주된관심은 각색사다.

영미문학연구

Journal of English Studies in Korea

48 (2025): 24-67

http://doi.org/10.46562/jesk.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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