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보연
1. 들어가며
창업·기업가정신 교육(Innovation & Entrepreneurship Education)은 청년세대의 진로 탐색과 경력 개발을 돕고 이들의 사회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리라는 기대와 함께, 학부 과정에서 지분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1) 국내 대학도 경영학과 공학 등 전통적인 창업 친화 전공에 집중되던 관련 교과를 여러 전공으로 확대하고, 학문 간 융합을 본격화하면서 흐름에 동참하는 추세다.2) 인문 전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대학은 우리 학문 고유의 관점과 지식을 갖춘 미래지향적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여 창업·기업가정신을 전면에 배치한 전공 교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인문 전공 내 창업·기업가정신 교육은 우리 학문 주도의 적극적 주제 확대라기보다 스타트업과 신산업 영역에서 활약하는 기업가 집단의 사회적 세력 확대에 따른 실용적 대응 성격이 강했다. 이에 해당 분야를 선도해온 전공과 비교하면 인문 전공의 창업·기업가정신 교육 사례는 다양성과 실험성을 나눌 만한 축적된 경험분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문학은 왜 기업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까.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고 창조하는 이들로부터 인문학은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배워야 할까. 이 분야 교육은 기술과 산업을 현대사회를 미래로 이끌어가는 중심 세력으로 인정하며 시작한다. 자본화·기술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가장 중요한 변화의 계기 또한 그곳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적 선택인 것이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인문학적 힘을 기르자는 말에는 엄연한 현실로부터 거리를 두자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물고를 내는 실천 역량을 키우자는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인문학을 전공한다는 것이 학부생들에게 자신이 속한 현실세계에서 지금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경험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문 전공의 창업·기업가정신 교육은 경계하되 더 가까워진다는 이중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그 노력에 소홀했을 때 나타날 피해를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예상되는 첫 번째 피해는 학생의 전공 인식에 대한 것이다. 어떤 전공이든 졸업 후 직업사회로의 진출과 개인적 성장에 경쟁력을 보탤 것이라는 신뢰가 약화되면, 학생은 그 공부를 열정의 대상이 아니라 효율화 또는 대체 대상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피해는 자본사회가 창업·기업가정신을 특정 사업에 대한 성급한 합리화 도구로 쓰거나 이른바 유니콘이나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로 쉽게 치환하려는 경향에서 비롯된다. 인문학조차 이러한 현상을 방치한다면 인간의 자유, 해방, 자기 세계의 자율 구성을 추구하는 포괄적 기업가정신의 이상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에 이르면 혁신을 추구하는 실천 세력과 자원의 조직화 같은 창업사회의 화려한 목표는 공허한 선언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문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의 다양한 가치와 변화를 추구하는 확장적 기업가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자본사회의 무비판적 관성에 저항하는 일이다. 또한 부의 축적과 경제적 성과를 최고이자 유일한 목표로 삼는 기능적 기업가정신에 우리 학문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상황을 방어하는 적극적 개입이기도 하다.
자본사회의 현실에 발을 딛고 그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려는 인문학의 교육적 역할에 힘을 보태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이 분야 교육이 기업가정신을 단기적이고 물리적인 창업 촉진 수단이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이 현대사회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한 포괄적 기술, 지식, 태도로 정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조정된 방향과 넓어진 범위 설정 덕분에 창업·기업가정신 교육 전반에 인문학의 기여를 높이는 기회와 명분이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창업·기업가정신과 인문학의 유관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베이커(Ted Baker)와 파월(E. Erin Powell) 등 경영학자들은 현대사회의 진정한 자유인은 자신의 꿈과 이상을 지속 가능한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실천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이러한 해방적 변화를 위한 새로운 조직과 자원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하므로, 기업가정신은 이미 인문학의 지평에 속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3) 또 다른 경영학자도 기업가정신의 출발점은 한 개인이 인식한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에 있고, 현대사회 기업가는 경제적 성취라는 협소한 목적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자유를 추구하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자유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기업가정신을 발현하고 창업세계에 도전한다는 논리를 펼친다.4)
외부적으로 창업·기업가정신과 인문학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 학문 내에서 이 주제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기업가정신을 협소하게 인식해 소극적이고 경계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면, 인문 전공의 교육 주제로 창업에 곁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학생 취업 전략이라는 타협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우리 학문 주도의 과감한 실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교육을 사회적 확대 요구에 대한 단순 대응이 아니라 창업이라는 치열한 현실에서 인문정신과 실제 기업활동을 연결해, 건강한 긴장감과 동료애를 통해 그것을 입체적으로 학습하는 기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원은 회사 만들기, 자본과 부의 창출, 일자리 늘리기보다 자유로운 개인과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변화를 열망하는 이를 위한 실천 논리를 제공하며, 그들의 역량을 북돋는 방향을 탐색하고 방법을 고안하는 데 쓰여야 한다.5)
바야흐로 신산업과 스타트업의 시대다. 인문학이 배움을 나누는 방식도 시대 흐름을 고려하여 새로이 발명되어야 한다. 이는 인문교육 현장에서 포착된 문제적 제약을 파기하고 해방을 향하는 일이니, 그 도전 자체가 교육자의 기업가정신을 요구한다. 교육 대상에 세계 시민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먼저 전공 학생에게 인문 역량을 갖추는 것이 창업이라는 현대사회의 주 무대에서 활약하고, 개인적 이상을 공동체를 향해 펼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울 기회임을 학습하는 경험을 공급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2019년 시작된 연세대(A), 성균관대(B), 고려대(C) 인문 전공 창업·기업가정신 교과인 NBSE(Narrative thinking Based Startup Education)를 학습 대상과 구조, 과정을 중심으로 사례 분석하고, 이 교육을 지속하기 위한 제언을 나누려 한다.6) NBSE는 기업가적 이야기를 매개로 변화 지향적인 개인과 조직의 활동을 파악하고, 자신과 고객을 위해 해결하려는 문제에 집중해서 선택한 해법의 타당성과 한계, 실천적 돌파구까지 마련해보는 수업이다. NBSE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의 창으로 보아야 더 잘 보이는 주제와 경험을 반영하는 학습 절차를 실험하며 6년간 여정을 이어왔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립한 구조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서사적 사고(narrative thinking)를 창업을 통한 개인과 사회 변화를 꿈꾸는 인문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정의하여, 창의산업 스타트업(Creative & Culture Industry Startups, 이하 CCIS) 기업인과 학생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현장 지향적이며 조직적인 협업 기반 학습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이 글은 동시대 인문정신을 실천하는 교육을 통해 우리 학문의 지평을 삶의 현장으로 넓히고, 새로움을 추구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NBSE의 도전을 학계에 보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2. 서사적 사고로 기업가정신과 스타트업 기업을 연결하다
NBSE는 기업가정신을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을 통해 새로운 경제·사회·제도와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모험적 노력으로 정의한다. 이로써 학습 주제는 다양한 변화 지향적 활동을 포함하게 되며, 새로움을 창출하는 기업가의 행동에 배움의 초점을 맞출 수 있다. NBSE는 이와 같은 지향과 실천 역량을 갖춘 인물을 특정하여 기업가(entrepreneur)라는 명칭을 부여한다. 기업가는 기존 규칙하에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업가(businessman)와는 다른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기업가의 기본 특징은 슘페터((Joseph A. Schumpeter)와 드러커(Peter Drucker)의 고전적 제안에 따라 혁신의 주동자, 창조적 파괴자, 변화를 위한 과감한 실행을 택하는 자로 요약할 수 있다.7) NBSE는 고전적 기업가정신을 긍정하면서도 그것에서 진일보한 ‘해방’(emancipation)의 개념을 수용하여 의미를 보충했다. 해방으로서의 기업가정신은 부의 창출이라는 협소한 창업 목표가 초래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를 포괄적인 변화 추구 세력의 동력으로 재해석하자는 주장이 담긴, 상대적으로 최근의 개념이다. 린도바(Violina Rindova), 베리(David Barry) 등 기업가정신의 해방적 측면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넓어진 정의를 적용하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욕망을 가진 한 인물로서 기업가의 고유한 면모를 더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8) 해방이라는 어휘는 기업가적 동기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기업가로 정의되는 인물은 외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제적 성공에 앞서는, 창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어원에 내포된 이별의 의미는 오랜 관계와 질서를 버려야 새로움에 이를 수 있다는 변화의 본질적 속성을 의식하게 만든다. NBSE는 한 명의 창업가가 실천하는 기업가정신을 온전히 학습하려면 학생들이 참여 기업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가 속한 사회의 질서와 개인의 위치를 연결하는 요인을 탐구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전제를 이어감으로써 기업가의 해방적 행위와 그것을 둘러싼 맥락 해석을 위한 인문학적 방법론으로 서사적 사고와의 연결점이 마련된다.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잠재성을 탐색하기 위해 고안된 매체이며, 해방과 자유의 가치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철학자 부르너(Jerome Bruner)는 삶을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이야기 기반의 사고를 인간의 중요한 인지 역량으로 통찰한 바 있다.9) 그는 패러다임과 서사를 인간의 경험을 조직하는 두 개의 사고 양식으로 포착하여, 둘은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나누는 관계를 맺고, 개별과 보편의 관계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판단에 개입한다고 말했다. 이때 패러다임 양식이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논리 규칙에 의해 지배되는 데 비해 서사적 양식은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경험과 극적인 차원을 토대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후자의 관점에서 자아 개념은 이야기에 의해 창조되는 대상이며, 인간은 시간 속에서 발현되는 행동을 통해 자신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직조하고 구성한다. 자유로움과 변화를 향한 기업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그의 기억·느낌·논리와 경험 속에서 작동하는 서사적 사고와 실천의 합이며, 학생들이 기업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것을 발견하고 동시에 전달할 수도 있다고 보는 NBSE의 학습 근거가 여기에서 마련된다.
NBSE가 서사적 사고를 통해 창업·기업가정신을 학습하는 데는 다른 기대도 있다. 이야기 기반 사고를 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기업가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혼란스러운 자아 구성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덕철학자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는 현대사회가 개인 차원의 심미적 주관주의와 사회 차원의 관료적 합리주의 간 양극화 상태에 놓여 있음을 우려한다.10)갈라진 두 차원이 분열을 막지 못하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역사와 현실 맥락 모두를 부정한 채로 떠도는 유령 자아가 될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령 자아의 위험을 극복할 방안으로 서사적 사고력을 지닌 존재, 곧 서사적 자아 개념을 제안한다. 이야기 구조를 생각의 틀로 활용하면 개인과 사회 중 어느 하나가 아니라 양측 지분 모두를 가질 수 있고, 이로써 한 인물의 일관된 자아 개념 정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11) NBSE는 기업가의 이야기를 서사적 양식으로 해석하고, 기업가정신과 실제 스타트업 기업가의 활동을 연결하는 배움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대상과 상황에서 변화 지향적 이야기를 포착하는 방법을 익히고, 새로움을 향한 해방 욕구로서의 기업가정신을 경험하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배운 바를 자신의 현실적 삶에 반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응용력을 키울 수 있다.
NBSE의 특징 중 하나는 기업가정신과 서사적 사고를 따로 배워 합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 학습을 시도한다는 데 있다. 기업가와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지금 바로 쓰임이 있는 배움을 공급함으로써 몰입 학습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수업의 지도교수와 참여 기업인은 산업과 창업계의 일원이므로 학습 전반에 현장 중심적 태도가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만나기 힘든 외부 인사들과 공식적으로 교류하는 책임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학생들은 새로운 관점을 요구하는 창업·기업가정신의 실제 현장에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고, 그 경험이 자신에게 낯설게 감각되는 이유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도 있다. NBSE는 창업을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에 근거한 사건으로 본다. 그리고 이를 기업가가 보편적 기대를 따르는 삶 대신 자기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경계를 벗어나려는 모험, 더 자유로운 나와 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이상을 현실로 전환해가는 여정으로 재정의한다. 모험의 주인공은 많은 사람이 그리 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 질서를 강조하는 보통 세계와 이별하려는 최초의 한 사람,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겠노라 결단한 한 명의 기업가다.
기업가의 특별한 모험을 추적하기 위해 NBSE는 영웅의 여정 (hero’s journey) 도식을 적극 활용한다.12) 영웅의 여정은 인류의 원형적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기업가의 변화와 성장을 포착하는 유용한 서사 학습의 틀을 제공한다. ‘영웅’이라는 어휘만으로 NBSE가 기업가의 이야기를 성공담으로 미화하거나, 그들을 우월하거나 완벽한 인간 유형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NBSE에는 창업을 현대사회의 일원이 고려할 수 있는 중요한 삶의 선택이라 여기지만, 궁극의 이상으로 인식시키려는 목표가 없다. NBSE 참여 기업가 대부분은 창업이라는 특별한 세계로 진입하기 얼마 전까지도 이러한 사건이 자기 인생에 벌어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높은 성공 확률과 안정을 포기하고 실패와 위험이 더 많은 미지의 세계를 택한 기업가도 보통 세계에서는 지금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는 한 명의 젊은이였다. 다만 그들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사람·상황을 각성한 뒤로 여러 어려움을 뚫고 더 성숙한 존재, 더 자유롭게 해방된 존재가 되는 길을 떠난다.
NBSE는 초기 단계 창업가와 협력하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행복한 결론과 거리가 멀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 초청 기업가들은 학생들에게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뿐이다. NBSE 이야기 학습이 특히 강조하는 단계는 주인공이 보통 세계에서 창업세계로 넘어오는 계기, 스스로를 기업가적 정체성으로 재인식하는 관문 통과 부분이다. 학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별 기업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 환경만큼이나 그들이 창업한 이유와 문제의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하고 학교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는데, 입상하면서 갑자기 스타트업이 시작되어버렸어요. 대회에서 큰 상을 탔고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 바로 돈도 많이 버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착각이었죠. 함께 시작한 친구들이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하고 또 학교로 돌아가면서 어느새 혼자 남게 되었는데, 그때 제대로 사업을 계속할지, 한다면 왜 하는지 다시 생각했어요. 고민 끝에 팀을 정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내 방식대로, 내가 만든 규칙과 기술로 웹 소설을 쓰는 작가들, 웹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 일을 다시 시작하자고 결정한 때, 저에게 진짜 창업은 그때 시작한 것 같아요.” (NBSE 참여 스타트업, AI 웹 소설 저작 플랫폼 ‘노벨라 스튜디오’ 대표 2024년 특강 발언 중)
“저는 대기업을 다니는, 나름대로 인정받는 개발자였어요. 기술 관련 저술도 많이 했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출판할 때 마다 출판사의 요구와 기대가 커지면서 내 뜻과 다르게 글쓰기의 목적과 방식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났어요. 내 생각과 지식을 자유롭게 전하려고 바쁜 와중에 책을 내는데, 맘대로 하기는 어려웠죠. 출판사는 자기 일을 하는 것이지만, 저는 출판사를 통해 책 내는 일에 점점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쓰고 내가 출판하는 시스템을 내가 개발하면 되잖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같은 불편을 겪는 저자들이 또 있을 것 같고, 그런 문제가 해결돼서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만들 수 있는 진짜 자유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나니까, 창업 결심이 되더라고요.” (NBSE 참여 스타트업, 개인화 독립 출판 플랫폼 ‘하루북’ 대표 2019년 특강 발언 중)
많은 학생이 도전을 동경하지만 무엇이 적절한 판단 계기이고, 얼마만큼 강렬한 소명이 있어야 안정을 벗어나 새로움을 향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한다. 이때 기업가는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이야기를 통해 때로 선명한 논리로, 때로는 지금도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감정 때문에 여정을 멈출 수 없었고, 다만 그를 지지하는 팀과 고객이 있었기에 모험을 계속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솔직한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기업가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서사적으로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기업가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는 외면할 수 없는 누군가의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을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에서 영웅의 자질은 압도적인 능력에 있지 않다. 이 여정에서 영웅의 면모를 찾는다면 자신보다 큰 것에 기꺼이 자기 삶을 바치는 존재, 점점 가중되는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스스로의 본성과 자질을 재발견하는 존재로서의 기업가를 말해야 옳을 것이다.13) 참여 기업인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성공보다 실패가, 포기보다 재도전이 더 많이 등장한다. 덕분에 학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구조화하면서 기업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함이 있는 한 인간임을 인식하게 되고, 정답 없는 세계를 헤매는 분투 그 자체인 창업의 혹독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창업·기업가정신을 현재 진행형의 서사적 사고로 학습하려면 현실 맥락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NBSE는 문화·창의 스타트업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가 함께하는 협력 구조를 수립했다.
CCIS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분류로 창의산업에 포함된 스타트업을 뜻하며, 예술 요소가 강한 기업 활동을 비롯해 지식재산에 의존하면서 넓은 시장과 고객을 상대하여 상징적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경제활동을 폭넓게 아우른다.14) 이 분류는 문화산업을 모집합인 창의산업의 원소로 보고, 상위에 문화유산·예술·미디어·기능적 창작을 배치하면서, 공연예술·오디오비주얼·뉴미디어·창의적 서비스·디자인·시각예술·문화 사이트·전통문화·출판 미디어를 하위에 위치시킨다.15) 창의산업은 예술·과학기술·창의성과 관련이 깊어서 인문 전공 학생이 선호하는 직업과 산업 분야를 광범위하게 포함하기 때문에, 창업·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를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의 학습 의욕과 적극적 태도 고양에 효과가 있다. 특히 CCIS 기업인과 직접 교류하는 학습 경험은 전공 교육에 필요한 창의성과 문화 요소의 영향하에서 이루어지고, 다양한 직무 지식과 사회적 소통 능력, 융합적 관점에 기반하는 협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공 학생들의 현장 지향적 인문 역량을 강화하는 NBSE의 학습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NBSE는 과목 평균 4개 기업과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안정적 협력 학습 시스템을 구축했고, 매 학기 소주제를 개발하여 시의성과 신규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16) 예컨대 2024년 NBSE 소주제인 ‘스타트업, 문화의 발명가들’에서는 창업을 문화와 제도의 발명 행위로 정의하고, 이에 도전하는 기업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스타트업은 혁신성과 현실성을 갖춘 초기 기업으로, NBSE은 이 상태에 부합하는 기업과 기업인의 참여 원칙을 준수한다. 참여 스타트업과 기업인의 면모는 교과의 품질과 성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이고, 객관적 사업 성공 여부가 아니라 이야기적 배움의 가치로 선정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 단계를 거쳐야 한다. 준비 단계에서 교수는 기업인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해방과 변화 지향, 자원과 조직 구성 등 사업활동에 반영된 도전과 역경이 담긴 기업가의 이야기를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과 직접 교류해야 할 등장인물로서 기업가의 가치관과 태도, 행위자의 목표, 이야기 속에서 전개되는 사건의 시퀀스를 살피고, 학생이 듣기에 일반적인 사회문화 환경에서 적절히 벗어난 민감성과 진정성을 갖춘 경험을 나누어줄 수 있는가를 점검한다.17)
NBSE는 알려진 지식을 확인하는 것보다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 사이에 놓인 딜레마와 아이러니를 직시하면서 무엇이, 왜 더 나은 선택인지 기준을 마련하는 배움에 주력한다. 학생에게는 많이 아는 것 보다 깊이 알고 스스로 알고자 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습 과정에서 학생은 완료 개념 없이 오직 연속된 현재로 이어지는 창업 이야기에서 누구도 확실한 결말과 정답을 알려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에 NBSE는 교수와 기업가에게는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생과 함께 과정을 준비하고 촉진하며 협력하는 역할을 제안한다. 특히 교수는 NBSE의 주인공이 학생과 기업인임을 기억하면서 이들을 위한 대화 맥락 조성에 힘써야 한다. 처음에는 기업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하는 상위 단계로 경험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 과정에서 교수가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기업인과 학생은 이야기를 매개로 더욱 가까워지고,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에서 과장과 허위가 사라져 하나의 팀으로 서로를 인식하는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이다.
3.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에 의한, 이야기를 통한 스타트업 교육
NBSE는 이야기에 관하여, 이야기에 의하여, 이야기를 만들며 배우는 3부 학습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각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학습 활동별 가설 수립과 실험, 그리고 피드백에 근거한 실패 복구 등 물리적 제작 시간이 필요한 후반부 계획을 고려하여 누적 학습과 핵심 학습 기간을 나누어 설계했다.
1부는 이야기에 관한 지식을 익히는 시간이다(learning about the story). 1주차는 NBSE 학습 철학과 구성, 수행 방법을 안내한다. 스타트업과 학생이 협업하는 수업 특성상 학생에게 참여 기업과 기업인에 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수강 신청 단계부터 관련 자료와 사전 안내를 진행하여 학생들이 함께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2주차는 학생팀을 구성하고, 이 팀과 짝을 이룰 기업을 결정하는 조직화 활동에 할애한다. 학생은 관심 분야와 보유 역량, 협력 프로젝트와 유관하다고 여겨지는 경험을 모아 개인 프로필을 작성하고, 기업 지원 동기와 순위를 밝혀 동료들에게 공유한다. 이 단계는 NBSE가 추구하는 이질적 학습 공동체의 기반을 이루며, 초기 창업자는 인적 구성을 경험하는 기회로 쓰인다.
3~5주차는 이야기의 힘과 작동 논리를 이론적으로 학습하고 실습을 통해 훈련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캠벨(Joseph J. Campbell), 바흐친(Mikhail Bakhtin) 등의 이론을 통해 이야기의 구조와 특성, 역동적 서사의 원리, 새로운 사업에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사례를 학습한다. 또한 매킨타이어와 부르너 등의 서사적 사고 이론을 실제 기업활동과 연결해 분석하는 실습을 병행한다. 이론 및 실습 학습 과정은 전체 교육 기간 중 3주 이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팀 스스로 반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주요 이론별 실습 양식을 배포한다. NBSE가 개발한 실습 양식이 ‘베이직 스토리 모듈’(Basic Story Module, BSM)이다. 학생은 이론 학습이 완료된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지속적으로 BSM을 갱신하며 실습을 이어간다. 학생은 BSM 양식을 활용해 매주 공부한 이야기 이론을 팀별 협력과제로 소화하면서 2~3부 활동을 준비한다.
2부는 실제 창업 현실에 진입해 기업가와 스타트업의 활동을 만나는 단계로, 기업가의 이야기에 의한 배움에 도전한다(learning through narrative experiences from entrepreneurs). 주요 구성은 창업 현장 견학, 기업 및 기업가 사전 조사, 특강 전 질문 개발, 기업인 특강과 심화 인터뷰 등이다. 6주차 수업은 무대를 학교 밖으로 옮겨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가 일어나는 전문 창업 공간에서 진행한다.18) 학생은 외부 인프라를 구경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곳에서 앞으로 수행할 프로젝트 기획을 발표하는 등 공식적인 학습활동을 이행한다. 이와 같은 현장 중심적 맥락 전환은 학생이 자기 자신을 창업 공간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상정하게끔 만든다. 이러한 상황 및 역할 설정은 이어지는 7~10주차 스타트업 특강과 심층 인터뷰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적극적 태도와 의욕 강화에 도움을 준다.
2부 학습은 학생들이 이야기에 관한 1부 학습 성과를 팀 프로젝트 수행과 연결하면서 응용력을 키우는 단계로서 절차적인 중요도가 높다. 학생은 전 단계 학습이 프로젝트 학습과 유기적인 인과로 연결되었음을 발견하고, NBSE를 통한 앎의 목표는 자신의 삶에 그 지식과 태도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에 있음을 깨닫는다. 기업인이 참여하는 4회의 특강과 스타트업 심층 인터뷰는 학생에게 창업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배치되었다. 기업인 특강의 주제는 해당 학기 소주제를 고려해 미리 결정되며, 특강 후 대담은 학생들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개발한 질문으로 진행한다. 강연과 대담이 끝난 뒤 학생은 기업인과의 만남과 대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제목을 정하며 성찰 학습을 이어가는데, ‘제목 다시 짓기’는 이야기의 해석적 특성을 경험하게 만드는 활동에 해당한다. 학생은 이야기는 화자뿐 아니라 청자의 맥락에 따라 핵심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비평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함을 배운다.
심층 인터뷰는 학생팀이 기업을 방문하여 특강에서 다루지 못한 기업가의 이야기를 추가 취재하고 기업가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팀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진행한다. 특강이 기업가의 주도로 학생에게 이야기를 전했다면, 심층 인터뷰는 반대 방향으로 학생이 주도해 기업가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심층 인터뷰와 특강 등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거치면서 학생은 상호존중과 경청, 적극적 태도와 같은 사회적 소통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인터뷰는 대화 경험을 전제로 하는 소통법으로, 학생은 이러한 기회를 직접 준비하고 수행하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그의 응답을 진정성 있게 청하는 마음가짐의 가치를 배운다. 낯선 세계의 사람과 이야기하기 위해 대화의 맥락을 조성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상대의 내면에 있는 깊은 경험에 접근하고 기대한 진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부 학습은 팀 프로젝트의 목표와 계획이 분명해지고,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공감이 확장하며, 학생의 학습 경험이 심화되는 단계다. 강화된 팀워크와 진지한 몰입 경험은 3부에 배치된 능동적 제안과 토론 학습을 활성화시킨다. NBSE 수강생들은 매주 학습 성찰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 변화에 대한 교수 피드백을 제공받는다. 성찰과 피드백은 ‘나’를 중심으로 학습 경험을 재검토하는 공개 활동이다. 이에 참여 기업인도 학생들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받으면서 학생과 소통을 이어나간다. 교수와 기업인은 의사결정자나 평가자가 아닌 동료로서 학생과 관계를 맺는다. 전문가 피드백은 NBSE 학생 성장담에서 이들의 도전과 극복, 성장 과정을 함께 나누며 공감과 응원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학생은 교수와 기업인, 동료 학생들에게 자기 경험과 변화를 공개하고, 이들의 반응을 함께 확인하면서 나의 배움을 넘어 우리를 통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험과 지식의 나눔은 NBSE 교육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학생들은 같은 학습 경험에서도 제각각 다른 것을 생각하고, 내가 유일한 진리로 믿었던 사실이 새로운 배움과 문제의식에 의해 바뀔 수 있음을 알게 된다.
3부는 전 단계 학습을 완료한 학생팀이 그간의 배움을 종합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를 새로운 이야기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집중 수행하는 기간이다. 학생팀은 이야기에 관한 학습, 실제 스타트업의 이야기에 의한 학습을 거치면서 창업·기업가정신의 실체를 경험하고, 마침내 서사적 사고력을 발휘해 나와 다른 학우들을 위한 새로운 기업가적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학생팀의 이야기 콘텐츠는 기업가의 이야기로부터 받은 영감과 지식을 토대로 창작되므로, 3부는 이야기를 만들며 NBSE의 배움을 확장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learning by creating a newstory). 이때 프로젝트의 진행과 형식에 관한 주요 결정권은 학생팀에게 주어지며, 그들이 창작하는 이야기는 팀의 목표에 따라 픽션부터 논픽션, 연구 보고서, 소설과 웹툰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주제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허용된다. 학생의 자율성, 저작성, 선언성을 인정하는 것은 NBSE가 기업가정신의 요체로 중시하는 항목이다. 고전적 기업가정신뿐 아니라 해방적 기업가정신에서도 위의 항목을 핵심 요소로 강조한다.19) 다만 두 흐름이 지시하는 바는 차이가 있다. 고전주의 관점은 기회인식, 기술혁신, 합법적 조직 형태, 경쟁력 있고 지위 높은 협력 기반, 기술과 제품에 대한 투자, 인적 자본 확보, 상징적이고 문화적인 의미 확보를 통한 투자 적합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비해 해방주의 관점은 행위자가 자신의 환경에서 인식한 제약을 벗어나거나 제거하는 자율적 노력, 변화 행위를 위한 주요 자원과 규칙 그리고 조직 잠재력을 구성하는 설계 저작, 의도한 변화를 분명한 표현으로 밝혀 자원 동원과 변화 효과 창출에 선언적 효과를 의도하는 것을 기업가정신의 실천으로 판단한다.
교수는 기업가정신과 서사적 사고를 훈련하는 기본적인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야기 만들기 프로젝트가 충족해야 할 최소 조건을 마련한다. 첫째, 최종 콘텐츠는 정보 나열이 아니라 독자에게 이야기로 수용되려는 목적과 구조를 가져야 한다. 둘째, 프로젝트는 이야기에 의한 독자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목표 독자를 정의하고 독자의 경험 변화를 유도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셋째, 최종 산출물은 표지 이미지, 특집 스토리 콘텐츠, 제작 과정을 기록한 콘텐츠를 포함한다. 넷째, 핵심 독자의 조건은 팀이 정하지만 기본 전제는 수업이 열리는 학교의 학생으로 한다. 다섯째, 최종 콘텐츠는 인터넷에 전체 공개해야 하며 저작권이 학생에게 있음을 명시한다. 지난 6년간 NBSE를 통해 제작된 이야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은 주제와 형식이 매우 다양하지만 핵심 목적에 따라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20)
하나, 기업철학을 슬로건으로 전달하는 대신 인물·사건·맥락이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개발한 유형이다. 스타트업과 기업인이 누구를 위해, 왜 이 일을 하는지 독자를 설득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데 적합하다. 둘, 팀의 한 학기 경험을 중심으로 팀원들의 성장을 이야기로 전하는 유형이다. 창업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처음 만나는 기업가를 서사적 사고와 실천을 통해 탐구하면서 학생 자신이 겪은 변화를 들려주는 형식인데, 이를 통해 독자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데 서사적 사고와 기업가정신을 활용하고 싶은 의욕을 갖게 하는 목적이 있다. 셋,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고객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을 위한 사용 맥락을 발견하고, 이전과 다른 선택으로 인식과 규칙을 바꾸는 생활 혁신 가능성을 담은 시나리오다. 기술 기반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대학생 입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활용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활용 예시가 담긴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설득한다. 넷, 기업가 되기를 한 인물의 성장 서사로 접근하는 유형이다. 창업이라는 고단한 여정에 깃든 한 사람의 문제의식과 열정, 그리고 시련 극복의 과정을 진솔한 이야기에 담는다. 이 유형은 기업가가 스타트업 경영에 관한 경험을 쌓으면서 그의 내면에 나타나는 갈등과 성숙에 주의를 기울인다. 다섯, 학생의 일상에서 기업가정신을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변화 효과를 실험하는 유형이다. 자유와 새로움을 향한 욕구를 뒷받침하는 기업가정신의 실천 측면을 학생팀의 경험으로부터 독자의 삶에 재이식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여섯, 스타트업 경영과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여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유형이다. 문제 해결 연구 결과의 핵심 독자는 스타트업의 주요 고객군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사용 경험과 문제 인식 현황을 조사하여 기업활동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4. 맺으며: NBSE는 지속 가능한가
NBSE는 학생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기업가의 이야기와 그들의 창업 현실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기업가정신과 서사적 사고를 익히고, 마침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키우는 학습을 목표로 삼았다. 이 수업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과 사회의 새로움을 향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또한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역동적 무대로서 신산업과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NBSE는 학생이 흥미와 애정을 느끼는 산업군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기업가의 이야기는 서사적 사고와 기업가정신 교육이 현실 맥락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효과적인 환경으로 기능했다. 학생은 15주간의 학습을 통해 기업인과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포함해 한 사람의 선택을 개인의 고유하고 사회적인 확장으로 헤아리는 능력, 한 인물과 그가 속한 세계를 느끼고 경험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21)
인문학은 우리 학문이 생활세계와 하나 된 앎을 추구하며 인문정신과 기업가적 실천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사회와 산업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꾸준히 말해왔다. NBSE는 그러한 인문교육의 가능성을 스타트업 연계 경험 학습으로 학생에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음을 입증해온 실천적 사례다. 인문학은 공동체와 호흡을 나누는 학문, 자유로운 인간을 향한 학문이다. 인문교육이 동시대 인간이 속한 경제·사회·제도·문화적 환경과 유리된 채로 미래를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BSE는 우리의 창업·기업가정신 교육이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신산업 현장을 멀리서 바라보거나 말로 거드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제약이 있다면 직접 파기하고, 만들 것이 있다면 직접 창조하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학생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업과 학생 모두 자신의 이유에 따라 도전하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 목표를 향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그러한 동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21)
NBSE를 통해 양측의 어려움을 나누다 보니 해방적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기업가정신과 인문학의 교류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찾고, 만들고, 고쳐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기업가와 인문학자, 전공 학생이 모두 서사적 사고력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나와 타인을 대한다면 나 자신은,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개인과 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이 더 자유롭고 새로워질 것이며, 그것을 추진하는 힘은 더 강해질 것이다. 또 그 과정을 함께하는 믿을 만한 동료가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봄 직하다. NBSE에서 한 팀을 이룬 학생과 기업인이 때로 사적이고 때로는 공적인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이야기로 생각하면서 서로 믿고 아끼는 동료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 변화의 한 예시다. NBSE는 상술한 교육적 도전을 인정받아 UNDP 산하 조직이 마련한 행사에서 창업·기업가정신 교육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다음은 NBSE 수강생과 참여 기업 대표의 발언 일부를 요약한 것이다.22)
“NBSE를 통해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생기면 목표를 낮추기보다 행동을 늘리는 기업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적인 삶에서도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또 프로젝트를 통해 배움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능동적 변화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배운 것을 활용해 기업가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실제 기업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고객 관점에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고객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진지한 경험 끝에 몇 주에 걸쳐 노력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기업인, 교수님, 동료들이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경청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업은 모두를 하나의 팀, 서로 존중하는 동료로 만들었습니다. NBSE에서 만난 어른들은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여주셨고, 우리와의 대화에 진심을 다하신다고 느꼈습니다. NBSE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방법과 팀워크를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NBSE 참여 학생, 디캠퍼스 포럼 발언 중)
“NBSE에 참여한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학생 창업가로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제가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해서 후배 창업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로의 진출을 괜찮은 선택지로 여기게 하는 데 작은 보탬도 되고 싶었어요. 대기업에 못 들어가서가 아니라 해결하고 싶은 절실한 문제가 있을 때 창업을 택해야 한다는 말도 하고 싶었고요.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바른 창업 동기를 가진 학생들이 더 많이 유입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좋아지고, 저도 혜택을 보겠지요. NBSE로 만든 성과는 학생들이 한 학기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창작한 우리 회사 철학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고객에게 전달 가능한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는 거예요. 우리 서비스를 교육 영상을 편집하는 도구로만 설명하지 않고 한 사람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상위 가치로 말하는 이야기를 만나니까, 대표로서도 창업의 이유를 다시 새겨볼 수 있었어요. 회사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골똘히 생각하는 학생팀을 만난 건 예상치 못한 큰 수확이었죠.” (NBSE 참여 스타트업, 평생 학습용 동영상 편집 플랫폼 ‘비브리지’ 대표 디캠퍼스 포럼 발언 중)
NBSE는 인문 전공의 창업·기업가정신 확대를 위해 도전하고 있지만, 이 교육의 지속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산업과 창업 그리고 인문학을 관통하는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교육인력이 부족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업·기업가정신에 대한 인문학 내부의 중요성 인식과 방향성이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기업가정신을 인문학의 지평에서 폭넓게 다루려는 긍정적 태도가 확실해져야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해지고, 교육 모델의 발전도 속도를 낼 수가 있다. 또한 이 수업이 교수와 기업인 간의 동료의식을 중시하는 만큼, 창업 생태계와의 상시 지속적인 교류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기업 연계 활동을 준비하는 교수자의 노력이 지지받을 때, 적극적인 형태와 깊이의 산학 협력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다. 창업이라는 낯선 주제를 전공생들에게 가깝게 전달하고 학생의 선호와 사회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험을 원한다면, 교육자의 동기부여 계기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더 나은 인문교육을 향한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안정된 예산이 없다면 NBSE는 곧 현실적인 위기에 처한다. 인문 전공도 창업·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와 중요성을 인정하는 상황이고, 단과대 특성을 살린 스타트업과 신사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수업도 활성화하고자 하나 중장기적 자원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사업을 통해 신설 예산을 마련하더라도 이듬해부터 삭감되거나 사업 종료와 함께 예산이 사라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현 단계에서 관련 예산의 확보는 모든 혁신교육의 숙제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인문대학 차원의 NBSE 후속 활동을 제안한다. 학생과 기업가가 상시 교류하는 커뮤니티, 학생이 스타트업 직무 체험을 심화하는 인턴십, 스타트업 창업 또는 취업 학생의 경력 변화를 추적하는 중장기 추적 연구 프로그램이 인문대학 내에 마련되어야 한다. 기업가정신과 서사적 사고를 전공생의 핵심 역량으로 강화하고, 창업 생태계에서 인문 전공자의 기여도를 높이려면 인문대 차원의 공조가 필요하다. 사회적·사업적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당장의 창업을 독려하기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 기회가 높은 취업처로 경험할 기회를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기반이 되는 내부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고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
NBSE는 창업에 분별없는 낙관론을 보태지 않는다. 기업가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하기에 관심을 두어야 할 인물이다. NBSE 학생들은 기업인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앞서 그는 누구이고, 왜 그러한 일을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며, 경험한 창업 현실을 스스로 해석하는 힘을 기른다. 해방적 변화를 추구하는 학생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선택에서도 개인의 고유하고도 사회적인 이상을 함께 헤아릴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한 인물과 그가 속한 세계, 그가 꿈꾸는 세계를 상상하고 응원하는 실천적 공감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납득 못한 현실에 적응하는 능력보다 부조리한 현실을 만드는 진짜 문제를 알고자 하는 탐구력이 강하고, 구원자를 기다리는 인내심보다 스스로 나서서 답을 만들겠다는 추진력을 갖춘 인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NBSE는 이 여정을 함께하는 인문교육의 실험 사례이며, 완료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도전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NBSE는 인문정신을 실천하는 창업교육,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인문교육을 목표로 하면서 더 많은 기업가와 학생의 성장 서사를 발굴하는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1)權甫硏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겸임교수, 플레이어블 컨설팅 대표. 최근 논문으로 「결과너머 문학기계로서의 AI: 생성언어비평의 대상에 관하여」(2023)가 있다.
Ashley Mowreader, “Scaling Up: Expanding Entrepreneurship across Campus,” Inside Higher Ed (Aug. 15, 2024).
2) 최화준 「기업가정신 확산에 대학이 나선다…창업 환경 만들기 주력」, 『이코노미스트』(2024년 1월 21일).
3) Ted Baker and Powell E. Erin, “Entrepreneurship as a New Liberal Art,” Small Business Economics 52 (2019) 405~18면.
4) Pergelova Albena, Fernando Angulo-Ruiz, and Léo-Paul Dana, “Entrepreneurship as Change-Creation: Testing the Emancipation Perspective and Its Outcomes,” Frontiers of Entrepreneurship Research 37.16 (2017) 352~57면.
5) 하이디 넥 외 지음, 이우진·김학이 옮김 『기업가정신 교수법』(비앤엠북스, 2014) 3면.
6) 교과 A, B, C의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소속 대학 | 개설 전공 | 교과목명 | 개설 | 수업 유형 | 정원 |
| A.연세대 | 문과대학 공통전공(전공 선택) |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디자인 | 2019 | 스타트업 연계 프로젝트학습 | 25명 |
| B. 성균관대 | 글로컬문화콘텐츠전공(전공 선택) | 인문학과 문화경영 | 2021 | ||
| C. 고려대 | 인문사회디지털융합전공(전공 선택) | 스타트업과 디지털인문융합 | 2024 |
교과를 총칭하는 경우 NBS(Narrative thinking Based Startup Education, NBSE)로, 개별 교과를 칭할 경우 연세대(A), 성균관대(B), 고려대(C)로 표기한다.
7) 정기성 「기업가 정신에 대한 철학적 접근」, 『인터넷비즈니스 연구』 16.1 (2015) 53~65면.
8) Rindova Violina, Daved Barry, and David J. Ketchen Jr.,“Entrepreneuring as Emancipation,”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34.3 (2009) 477~91면.
9) 제롬 부르너 지음, 강현석·김경수 옮김 『이야기 만들기: 법, 문학, 인간의 삶을 말하다』(교육과학사, 2010) 11~12면.
10) Andreea Deciu Ritivoi, “Virtuous Selves in Vicious Times: Alasdair MacIntyre on Narrative Identity,” Narrative Inquiry 21.2 (2011) 367~73면.
11) 이재환 「서사적 자아와 서사적 사고 능력: 매킨타이어와 교육」, 김상환 외 『이야기의 끈: 서사적 사고』(이학사, 2021) 9면.
12) NBSE는 영웅의 여정 도식을 기업가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핵심 고객 변화를 분석하는 실습에도 활용함으로써 변화를 전제로 하는 다양한 서사적 상황에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반복 훈련한다.
13) 김범상 외 『회사 만들기』(GLINT, 2023) 125~33면.
14) UNCTAD·UNDP, “Creative Economy: A feasible Development Option,” Creative Economy Report 2010 (2010) 6~10면.
15) UNDP(유엔개발계획)의 창의문화 산업 하위 분류는 다시 전통문화(공예·축제), 공연예술 (라이브 뮤직·연극·춤·오페라), 오디오비주얼(영화·TV·라디오·기타 방송 등), 뉴미디어(소프트웨어·게임·디지털 콘텐츠 등), 창의적 서비스(광고·건축·문화적 레크레이션·창의적 연구 개발), 디자인(인테리어·그래픽·패션·장난감·보석), 출판 및 프린트 미디어(책·인쇄·기타 출판물), 시각예술(그림·조각·사진·골동품), 문화 사이트(유적지·박물관·도서관·전시관)로 나뉜다.
16) 2019년부터 2024년까지 NBSE가 선택한 활동 소주제는 ‘미래를 상상하라’(2019),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마케팅’(2020), ‘기업가적 스토리텔링’(2021), ‘스타트업·이야기·괴짜들’(2022), ‘인공지능과 스타트업과 나’(2023), ‘스타트업, 문화의 발명가들’(2024)이다.
17) NBSE는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교수자의 네트워크 외에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아산나눔재단 등 공신력 있는 전문 기관의 투자설명회와 데모데이, 창업경진대회를 활용하고 있다.
18) NBSE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프론트원, 아산나눔재단 마루360으로부터 공간 협찬을 받았다.
19) Rindova et al., 앞의 글 같은 면.
20) A, B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 링크는 다음과 같다.
19년 A https://bit.ly/NBSE_A_19, 20년 A https://bit.ly/NBSE_20_A,
21년 A https://bit.ly/NBSE_21_A, 21년 B https://bit.ly/SKK_STORY_2021,
22년 A https://bit.ly/NBSE_22_A, 22년 B https://bit.ly/NBSE_22_B,
23년 A,B 통합 https://bit.ly/AI_STARTUP_ME,
24년 A,B 통합 https://bit.ly/inventing_culture.
21) 이재환, 앞의 글 356~60면.
22) 유스코:랩(Youth Co:Lab)은 유엔개발계획과 시티재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활동 지원을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유스코:랩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2023년 6월 12일 ‘2023 디캠퍼스 포럼: 스타트업, 혁신, 교육’을 주제로 하는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대학 창업·기업가정신 교육의 실천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디캠퍼스 포럼에는 NBSE 수강생과 기업인이 참여하여 교육적 경험을 공유했으며, 전체 발표는 다음 영상 링크를 통해 참고할 수 있다. https://bit.ly/dcampus_forum.
│권보연│
표 2 ‘스타트업, 문화의 발명가들’, 2024년 NBSE 참여 기업
| 교과 | 참여 기업 | 사업 분야 | CCIS 최종 분류 |
| A | 비브리지 | AI 기반 교육 동영상 편집 | 기능성 창작, 창의적 서비스, 뉴미디어 |
| 세븐픽쳐스 | 취향 중심 커뮤니티 플랫폼 | 기능적 창작, 창의적 서비스 | |
| 웨이브덱 | AI 보이스 생성 | 기능적 창작, 미디어, 뉴미디어, 오디오 비주얼 | |
| 로컬스티치 | 창의 산업 코워킹, 코리빙 | 기능적 창작, 디자인 | |
| B | 그라데이션그룹 | 스타트업 전시 스토리텔링 | 기능적 창작, 디자인 |
| 더브릭스게임즈 | 사회적 소재 인디게임 | 기능적 창작, 뉴미디어 | |
| 노벨라스튜디오 | AI 기반 웹 소설 저작도구 | 기능적 창작, 미디어, 뉴미디어, 출판 | |
| 세줄일기 | 모바일 일기, 개인 미디어 | 기능적 창작, 뉴미디어, 출판 | |
| C | 반지하게임즈 | 사회적 소재 인디게임 | 기능적 창작, 뉴미디어 |
| 스트림뮤직 | 작사, 작곡 의뢰 공개 플랫폼 | 기능적 창작, 뉴미디어 | |
| 퍼포밍아트네트워크 | 취미-전문 예술인 연결 플랫폼 | 기능적 창작, 예술, 창의적 서비스, 공연예술 | |
| 아산나눔재단 | 창업가 발굴 및 스타트업 육성 | 기능적 창작, 디자인, 창의적 서비스 | |
| 공통 |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 창업가 발굴 및 스타트업 육성 | 기능적 창작, 디자인, 창의적 서비스 |
표3 NBSE 학습 구성
| 구성 | 누적 학습 | 핵심 학습 | 주요 학습 활동 |
| 1부. 이야기에 관하여 배우기 | 1~6주 | 3~6주 | •참여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기초 이해•프로필 피칭: 나를 이야기하다•이야기 이론 학습 및 팀 기반 BSM 실습 |
| 2부. 이야기에 의하여 배우기 | 1~10주 | 6~10주 | •스타트업 창업 공간 견학•기업 및 기업인 사전 조사•특강 전 질문 개발•기업인 초청 특강•심층 인터뷰 주제 및 질문 개발•기업인 심층 인터뷰 실행, 현장 방문 |
| 3부. 이야기를 만들며 배우기 | 1~16주 | 11~16주 | •프로젝트 계획 수립•프로젝트 주제 및 핵심 고객 정의•콘텐츠 유형 개발 및 콘텐츠 제작•파이널 무대 발표•통합 포트폴리오 완성•동료 평가 및 종합 성찰 |
표4 이야기 학습에 활용하는 BSM 양식의 구성
| 양식명 | 핵심 실습 내용 | 주차 |
| 기업가의 초상 | 매칭 기업인을 중심 캐릭터로 설정하여 기업가적 정체성을 이야기 구성 요소로 분석 | 3주 |
| 커버스토리 | 매칭 기업과 기업가를 소재로 잡지 표지 스토리 구성 | 3주 |
| 캐릭터와 문제 연결 | 고객 또는 기업인을 중심 캐릭터로 삼아 캐릭터와 캐릭터 종속적 문제, 환경 요소 연결 분석 | 4주 |
| 고객이 되자 | 기업의 핵심 고객을 캐릭터로 삼아 사건의 계기, 진짜 문제, 목적, 퀘스트, 솔루션 연결 분석 | 4주 |
| 기업가의 여정 | 기업가의 창업 과정 전체를 영웅의 여정 구조로 분석 | 5주 |
| 페르소나 디자인 | 매칭 기업의 핵심 고객과 스토리 프로젝트 핵심 독자에 대한 상세 인물 정보 구성 | 5주 |
| 고객 여정 지도 | 핵심 고객의 스타트업 서비스와 제품 사용 과정을 영웅의 여정 구조로 분석하고 극적 경험의 변화 지점 발견 | 5주 |
| 스토리텔링 캔버스 | 최종 프로젝트 1페이지 기획서, 특집 콘텐츠의 주요 내용과 형식 정의서, 핵심 독자 정의 및 이야기 구조 설계하기 | 6주 |
표5 ‘AI, Startup & Me’, 2023 NBSE 특강 주제와 다시 짓기 제목
| 참여 기업 | 사업 분야 | CCIS분류 | 기업 제안: 특강 제목 | 학생 제안: 제목 다시 짓기 |
| 엘로우독 | 임팩트 투자 | 기능적 창작, 창의적 서비스 | AI가 해결하는 사회문제, AI로 발생하는 사회문제 | How Far We’ll Go 더 큰 AI 파도가 온다 |
| 스캘터랩스 | AI 댓글솔루션 | 기능적 창작, 창의적 서비스, 뉴미디어, 소프트웨어 | AI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에픽(epic) 콘텐츠 전략 | 에픽 콘텐츠와 생산성 AI: 중요한 것은 고객의 관심이다. |
| 뤼튼 테크놀로지 | AI 글쓰기 | AI로 인간의 ‘쓰기’를 리빌드하라 | 누가 ‘사고의 확장’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뤼튼을 보게 하라 | |
| 포자랩스 | AI 작곡 | AI의 기술성이 음악의 예술성을 만났을 때 | AI가 우리에게 선물한 미래, 그리고 우리의 자세 | |
| 누아 | AI 여행 솔루션 | AI를 향한 다초점 렌즈: 객관성의 매혹, 편향성의 위험 | AI는 ‘답’을 하지 않는다 | |
| 보이저엑스 | AI 손글씨 서체 개발 | AI 기술은 어떻게 인간 의 개성을 지키는가 | 잘 키운 ‘AI’는 또 다른 ‘나’와 같다 | |
| 비브리지 | AI 교육영상 편집 | AI로 배움의 경험 재발명하기: Edu Tech & AI | 배움의 장벽 낮추기: Empower Lifelong Learner | |
| 스캐터랩 | AI 캐릭터 챗봇 | AI와 인간을 ‘진짜 친구’로 만드는 ‘진짜 기술’ | 좋은 관계와 대화를 만드는 기획의 힘 |
표6 프로젝트 분류에 따른 콘텐츠 예시
| 분류 | 이야기 콘텐츠 제목(연도-교과) | 주요 플롯 | |||||
| 1 | 2 | 3 | 4 | 5 | 6 | ||
| ● | ● | ● | •발음, 바름과 함께(19-A) | •청각 장애인의 시각적 발음 학습 서비스 ‘바름’ 협업•청각장애를 가졌으나 어머니의 헌신으로 발음 훈련을 받아온 바름의 창업가는 장애인 외에도 소리로 언어를 학습하기 어려운 고객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학생팀은 교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방법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소리만으로 정확한 발음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습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한국어 학습 기능 아이디어와 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 | |||
| ● | ● | ● | •청송대에는 호랑이가 산다(22-A) | •정치적 다양성 기반 캐릭터 커뮤니티 ‘옥소폴리틱스’ 협업•옥소폴리틱스 동물 부족 캐릭터를 활용해, 정치적 편향성이 강했던 주인공 한중이 신비한 동물 나라를 경험한 뒤 다양성의 필요와 의미를 깨닫는 정치 우화를 개발한다. 주인공인 08학년 심리학과 학생이자 커뮤니티 아이디 페니키아인이 여러 정치적 성향의 동물 부족을 만나 겪는 이야기는 기존 정치담론의 장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문제를 발견하도록 돕고, 대안적인 공간을 소개하는 목적이 있다. 다양성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며,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 접근하게 만든다. | |||
| ● | ● | ● | •할머니의 글자들 (23-B) | •손글씨 기반 개인화 AI 서체 ‘보이져엑스 온글잎’과 협업•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온’은 얼마 전 외조모상을 겪는다. ‘온’은 어른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처리해야 할 일로만 여기는 것에 실망한다. ‘온’은 AI로 할머니의 서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할머니의 손글씨 흔적을 수집한다. 자투리 메모, 일기까지 할머니의 흔적을 좇는 동안 ‘온’은 할머니가 남긴 글자 곳곳에 자신에 대한 깊은 사랑이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온’은 AI가 요구한 손글씨 칸을 다 채우지 못하지만, 그곳에 자기 글씨를 써서 할머니와 온의 서체를 완성한다. | |||
| ● | ● | ● | ● | •로드 투 임팩트 (23-A) | •임팩트 창업 투자사 ‘엘로우독’과 협업•서로 다른 전공과 관심사를 가지고 팀을 이룬 세 명의 학생이 매주 임팩트 비즈니스와 가치 기반 투자의 기준과 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을 황무지를 여행하는 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팀은 여정의 후반부에 임팩트 투자 기준을 활용해 교내 패션 스타트업이 투자자 미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터뷰 기회를 함께 나눈다. | ||
| ● | ● | ● | •천하제일실패보고서: 대신 실패해드립니다 (24-B) | •스타트업 팝업 전시 ‘그라데이션 그룹’ 협업•학부생 때부터 여러 도전을 이어가며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향한 길임을 깨달았다는 창업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팀은 청년들의 도전을 가로막는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적 예측과 구체적 결과 분석이 가능한 템플릿을 개발하고, 그것을 활용한 팀원들의 도전 경험을 공개한다. 실패보고서는 대부분의 도전이 예측 규모보다 작았으며, 예상하지 못한 배움과 기회를 공급했다는 실험 결론이 실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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